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가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태스크포스(TF) 사무실에서 버려진 파쇄 문서 조각을 맞춰 ‘정부가 학부모단체를 통해 국정화지지 활동을 계속하라’는 내용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어마어마한 문서 양에 조각 맞추기를 포기해야겠다는 하소연에 네티즌들이 “제가 돕겠다”며 자발적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정진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테이블 위에 종이 조각이 무수하게 쌓인 모습과 이중 일부를 맞춰 문서의 내용 일부를 유추한 모습 등을 촬영해 올렸다.
작은 종이 조각으로 이뤄진 문서에는 ‘○○○○○. 현수막 제작, 학부모커뮤니티, 블로그 등 SNS 국정화지지 활동(계속)’이라고 적혔다.
정진후 대표는 최근 보좌진들이 교육부 비밀TF 사무실에서 나온 파쇄 문서를 주워와 일일이 맞추고 있다며 이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이 부른 고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런 고통 또한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보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면서 “그런데 파쇄된 문서 자루는 보기만 해도 질린다. 다시 그만 두라고 해야겠다”고 하소연했다.
네티즌들은 국정 교과서 반대 지지 의사를 담아 이 글을 공유했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글에 “박수”라는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네티즌들은 종이 조각 맞추기를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냈다.
한 네티즌은 “문서를 스캔해서 수많은 네티즌이 같이 퍼즐 맞추기를 해보자”고 제안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시민 모금을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게 좋겠다”며 모금을 약속했다. 문서 조각을 맞추는 프로그램이 있다며 이를 추천한 네티즌도 있었다.
“저런 거 제가 잘한다” “가서 돕고 싶다”며 봉사 의사를 밝힌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정진후 대표가 페북에서 언급한 한 학부모단체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단체 동향 파악에 관한 내용을 파쇄한 것인데 교묘하게 짜깁기해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것처럼 맞춰졌다. 교육부나 정부에서는 단돈 10원도 지원받지 않는 NGO”라고 해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국정화TF’ 파쇄문서 퍼즐 맞추기에 흥분한 네티즌
입력 2015-11-02 13:31 수정 2018-08-09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