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부정평가 상승, 중도층 주도” 국정화 반대 여론 영향

입력 2015-11-02 10:09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2015년 10월 5주차(26~30일) 주간집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40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1주일 전 대비 2.4%p 빠진 44.5%(매우 잘함 17.7%, 잘하는 편 26.8%)로 2주 연속 하락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3%p 오른 50.0%(매우 잘못함 35.7%, 잘못하는 편 14.3%)로 8월 3주차(54.2%) 이후 10주 만에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섰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1주일 전 1.8%p에서 3.7%p 벌어진 5.5%p로, 9월 3주차 이후 6주 만에 처음으로 오차범위(±1.9%p) 밖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모름/무응답’은 1.1%p 증가한 5.5%.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중도층(▼5.4%p)과 진보층(▼3.3%p), 새정치연합 지지층(▼4.0%p)과 무당층(▼4.8%p), 30대(▼5.1%p)와 40대(▼4.9%p)에서 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비밀 TF팀’ 운영 논란이 불거지고 야당의 장외집회와 전교조의 시국선언 등 일련의 조직적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행동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보수층(▲3.9%p)과 새누리당 지지층(▲2.4%p), 대전·충청·세종(▲5.1%p)에서는 박 대통령의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10·27 국회 시정연설과 주중부터 본격적으로 전해지기 시작했던 ‘한일중 정상회의’와 한중 정상회담 개최 소식은 지지율 하락을 둔화시키거나 단기적으로만 소폭 상승시키는 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시정연설이 있었던 27일의 지지율은 44.1%로 전일 조사와 동일했고, 정상회담 관련 보도가 본격화된 28일에는 46.1%로 올랐으나, 다음 날 29일에는 다시 44.2%로 하락했다.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긍정평가)은,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비밀 TF팀’ 운영 논란이 불거졌던 26일(월)에는 전 일 조사(23일, 금) 대비 2.5%p 하락한 44.1%를 기록했고,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 야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첫 장외집회가 있었던 27일(화)에는 44.1%로 횡보했으나, 시정연설 바로 다음 날이자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 소식이 본격적으로 보도된 28일(수)에는 46.1%로 반등했다가, 역사교과서 관련 전교조의 시국선언과 모 여대 학생들의 대통령 방문 반대 시위가 크게 보도된 29일(목)에는 44.2%로 다시 하락했고, 30일(금)에는 44.6%로 올랐으나, 최종 주간집계는 2.4%p 하락한 44.5%로 마감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5년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64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6.4%(전화면접 18.9%, 자동응답 5.0%)였다. 통계보정은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