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일 초등학생 A군(8)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일 오후 1시 18분쯤 한 2층 주택 뒤 도시가스 보일러실에서 재활용품에 불을 붙이다, 100만원 상당의 보일러를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초등학생이 “과학실험을 했다”고 진술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18층 아파트의 옥상에 올라가 돌을 던져 사람을 맞춘 초등생벽돌낙하사건(캣맘사건)에서도 용의자인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중력 실험을 연습 삼아 옥상에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중력에 의한 낙하실험은 없었는데요. 그런 의혹에도 초등학생들로부터 사고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초등학교 과학실험 공포’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한 시민은 “마치 술이 취해 사고를 냈다는 성인들의 해명처럼 초등학생들의 사고에는 과학실험하다 사고를 쳤다는 해명이 이어질 것 같다”는 걱정을 했습니다. 몇몇 시민들은 초등학생을 비하하는 용어인 초딩을 엮어 ‘초딩과학실험주의’ ‘공포의초딩과학실험’이라는 우려를 나타냈죠.
교육 현장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실험교육에는 안전규칙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돼 있는데요. 과학 실험 수업이 괜한 오해를 받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