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OECD ‘1인당 평균 실제 연간 근로시간’ 통계에서 1위를 놓쳤습니다. 근로 시간에 있어선 수위권을 놓치지 않은 한국이 1위를 놓치자 네티즌들은 “창조경제 물거품이냐? 자국민들을 더 부려먹어야지” “통계에 잡히지 않는 근로시간이 어마어마할 것. 불명예다”라며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OECD는 2일 ‘1인당 평균 실제 연간 근로시간’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임금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 전체 취업자(시간제 근로자 포함)의 1인 평균 근로시간은 2124시간으로 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멕시코(2228시간) 다음으로 길었는데요. 이는 OECD 평균의 1.2배이고, 근로 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의 1.6배입니다.
한국은 2007년만 해도 OECD 회원국 가운데 평균 근로시간이 가장 길었는데요. 2008년부터 근로시간 최장 국가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근로시간은 2000년 2512시간에서 매년 구준히 줄다 2011년부터 2090시간, 2012년 2163시간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죠.
네티즌들은 “안 좋은 통계마다 1위를 차지하던 한국이 1위를 놓치다니”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근로수당을 주지 않으려 정식 신고하지 않은 근로 시간을 다 합하면 가볍게 1등 복귀할 수 있을 듯” “OECD 국가 중 어깨를 견줄 나라가 생겼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외국 근로 조건과의 비교도 이어졌는데요. “외국은 한국처럼 각박하게 살지 않는다” “헬조선은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살아가다 늙어죽지요” “이런 건 북한에 지면 안 된다는 기득권층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고, 머슴은 당연히 밤낮없이 죽도록 일하는 게 옳은 거라고 생각하는 노예근성 쩔어 있는 우리의 현실”이라는 다소 과격하지만 현실이 묻어나는 푸념들도 이어졌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OECD 근로시간, 한국이 1위 아니라니… 1위는?
입력 2015-11-02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