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자체 부채 2조 증가 공기업 포함 지방부채 100조원 넘어섰다

입력 2015-11-02 08:56
전국 자치단체의 부채가 1년 만에 2조원이나 늘었다. 지방공기업까지 포함하면 지방정부의 총 부채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100조원을 넘어섰다.

2일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정보공개 웹사이트 재정고(http://lofin.moi.go.kr/)의 재방재정 통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 부채는 1년 전보다 1조9959억원이 늘어난 총 49조8084억원이다.

같은 기간 지자체 채무는 28조원으로 6000억원 감소했다. 채무는 지자체가 금융시장에서 조달한 현재 시점의 빚이고, 부채는 채무에다 미래에 지급해야 할 비용까지 포함한 더 넓은 개념의 빚이다. 지난해 지자체의 부채는 채무보다 약 22조원 더 많았다.

지자체별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을 보면 인천이 9.19%로 가장 높다. 전국 평균 4.60%의 배 수준이다. 이어 세종 7.12%, 광주 6.59%, 대구 6.27% 등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강원(3.45%)과 서울(3.65%) 등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지자체 소속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1년 전보다 1조4000억원 줄어 50조815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지자체와 지방공기업의 부채를 더한 전체 부채는 100조6234억원이다. 1년 전(100조583억원)보다 지방정부의 빚이 6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지자체는 재정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해 행사 및 축제(광역단체 5억원 이상ㆍ기초단체 3억원 이상)에 3289억원(361건)을 쏟아 부었다. 수익은 728억원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52건으로 가장 많고 강원 47건, 경기 42건, 경남 41건, 전남 33건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비싼 행사는 충북의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로 110억원 넘게 들었다. 강원의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82억원), 부산의 ‘부산국제영화제’(60억원)와 ‘2014 부산아이티유(ITU)전권회의’(43억원), 충남의 ‘백제문화제’(30억원) 등에도 막대한 지방재정이 투입됐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