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와의 국교를 54년 만에 정상화한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에는 쿠바와 야구 협상을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바 선수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미국에서 프로 선수로 뛸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함께 메이저리그 경기를 쿠바에서 개최하는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최고 변호사인 댄 헤일름은 지난달 뉴욕에서 피델 카스트로의 아들인 안토니오 카스트로를 만났다. 안토니오 카스트로는 쿠바야구대표팀의 의사를 맡고 있으며 국제 야구계에도 관여하고 있다.
헤일름 변호사는 안토니오 카스트로를 만나 쿠바의 야구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하고 미국에서 뛰는 방안을 협의했다. 지금은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뛰려면 위험을 무릅쓰고 쿠바를 탈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범죄조직과 손을 잡아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그 대가로 미국에서 버는 수입의 상당액을 주기로 계약하기도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쿠바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지도 타진하고 있다. 지난달 사무국 직원들이 쿠바에 건너가서 야구장 등 시설을 둘러보면서 내년 봄에 쿠바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국, 쿠바와 야구 정상화 작업
입력 2015-11-02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