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뜻밖의 집권당 총선 압승…단독정권 출범

입력 2015-11-02 08:22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1일(현지시간) 치른 조기총선에서 예상외로 압승을 거둬 단독 정권을 출범할 수 있게 됐다.

AP통신과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율 98% 기준으로 AKP 득표율은 49.35%를 기록했다. AKP는 이 득표율로 전체 의석(550석)의 57%인 316석을 차지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

이어 공화인민당(CHP) 25.4%, 민족주의행동당(MHP) 11.9%, 인민민주당(HDP) 10.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AKP는 지난 6월 7일 총선에서 득표율 40.7%(258석)에 그쳐 집권에 실패했지만 5개월 만에 단독 정권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2002년 총선에서 집권한 AKP는 2007년과 2011년 총선 승리로 13년 동안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했다.

사전 여론조사에선 AKP의 득표율이 43% 안팎으로 6월 총선보다 높아지겠지만 과반의석을 얻기 어려워 이번에도 절대다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가능성이 전망됐다.

그러나 개표 결과 AKP는 예상을 깨고 AKP의 역대 최다 득표율 49.83%(2011년 총선)과 비슷한 수준을 얻었다.

제1야당인 CHP는 134석으로 지난 총선(132석)에서 2석을 추가했다. 쿠르드계 정당으로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한 인민민주당(HDP)은 득표율은 4위로 순위에 변동이 없지만 쿠르드족 지역인 동부에서 높은 득표율을 얻어 의석수(59석) 기준으로 제2야당이 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