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수백대!” 사우디서 태형 위기 한국인 2명

입력 2015-11-02 07:51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던 김진태(63) 검찰총장이 태형(笞刑) 위기에 처했던 한국인 2명의 석방을 이끌어냈다고 매일경제가 1일 보도했다. 수백대 엉덩이 매질을 당할 뻔 했던 한국인들은 김진태 총장의 선처 호소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한국인 장모(46)씨와 이모(44)씨가 술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사우디에선 술을 판매·소지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두 사람은 장씨가 고용한 필리핀인 가정부가 만든 술을 가지고 있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판매 목적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주사우디 한국 대사관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국 대사관 측이 이런 사정을 적극 설명했지만, 사우디 종교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장씨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 총장은 사우디 순방 전 이런 소식을 미리 파악했다. 지난달 19일 사우디에 도착한 김 총장은 한국 대사관과 협의를 거쳐 현지 사법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다.

사우디 측은 21일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두 사람을 석방했다.

대검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과학수사의 노하우를 전하러 간 김 총장이 직접 선처를 부탁하자 사우디 당국이 이례적으로 석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퇴임을 한 달 앞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