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오후 서울에서 회담을 열어 중·일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하면서 과거사 문제 등 갈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리 총리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관계 조정과정에서의 긍정적 동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 총리는 최근 몇년간의 양국관계 갈등 상황을 언급하며 “양국이 모두 그 원인을 알고 있다”며 “과거를 돌아보며 그로부터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를 거울로 삼는다는 정신에 입각해 양국간 정치적 관계에서의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양국간 전략적 호혜관계의 총체적인 발전을 확고히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나는 2006년 총리 취임 후 곧바로 중국을 처음 방문하고 전략적 호혜 관계의 개념을 제창했다”며 “이 사고에 입각해 일·중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켜 가는 것은 나의 흔들림 없는 신념”이라고 말했다.
두 총리는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을 위한 회담 재개를 모색하고,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해상 연락 매커니즘의 조기 운용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부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지만 자세한 발언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중·일 정상회담은 3년 반 만에 재개된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리 총리와 아베 총리가 서울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양국 관계는 일본의 과거사 인식과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토문제 등으로 2012년 이후 장기간 경색 국면을 보냈다.
양국은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베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해 11월 10일 베이징(北京)에서 취임 추 처음으로 회담한 것을 계기로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지난 4월에도 인도네시아에서 회담하는 등 취임 후 2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리커창 ‘역사직시’ 촉구…아베 “양국관계 개선 내 신념”
입력 2015-11-01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