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드라마 미생처럼 완생돼야” 리커창 “비빔밥처럼 공생해야”

입력 2015-11-01 21:20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 한일중 3국 정상은 1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나란히 참석했다.

3국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일본의 게이단렌(經團連),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3국 기업인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은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3국 정상회의 때부터 열렸으며, 이번 서밋은 2012년 이후 3년 반 만에 재개되는 회의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 가속화 및 3국간 교역·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창조경제 등 각 국의 신(新)성장산업 육성에서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동북아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한 협력 ▲창의와 혁신에 기반한 미래 성장산업 협력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공동 대응이라는 3대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드라마 '미생'을 소개하면서 "미생은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있지 않은 상태로, 3국 기업 간 협력 상황은 아직 미생에 가깝다"면서 "3국 경제가 동북아 경제공동체라는 진정한 완생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경제계 여러분이 직접적으로 대화를 거듭하고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3국 간 경제적인 유대관계를 보다 공고히 하기위한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박 대통령이 환영만찬에서 비빔밥을 마련해 주신다고 했다"면서 "비빔밥 안에 여러 가지 식재료를 섞어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공생할 수 있고 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박 대통령이)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리 총리는 또 경기 둔화 중인 중국 경제에 대해 "6.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밋에선 ▲전경련, 게이단렌,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등 3국 대표 경제단체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 ▲전자상거래 유통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 온라인쇼핑협회, 일본 통신판매협회, 중국 전자상무협회간 '한일중 통신판매 상호발전' 업무협력 약정서가 체결됐다.

청와대는 "2건의 양해각서 체결로 민간의 교역·투자 교류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서밋에 앞서 이날 오전 롯데호텔에선 우리 중소·중견기업 107개사, 중국측 바이어 47개사, 일본측 바이어 29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한일 및 한중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총 289건의 상담이 이뤄져 14건에 2억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일본기업 16개사, 중국업체 4개사는 오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재채용 상담회에 참석해 국내 만 34세 이하의 구직희망 청년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담을 진행, 15명을 채용키로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