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웅산 수치 여사”… 미얀마 제1야당 유세에 수만명 몰려

입력 2015-11-01 21:45
국민일보 DB

오는 8일(현지시간) 미얀마 총선을 앞두고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당의 양곤 유세에 수 만 명이 운집해 세를 과시했다고 AFP 통신이 1일 보도했다.

제 1야당인 NLD는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유세를 벌였다. NLD 지지자들은 당의 상징인 붉은 색의 완장, 티셔츠, 모자 등을 착용했으며 ‘변화를 위한 투표’ ‘진정한 변혁을 위해 NLD에 투표하자’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이날 유세는 NLD가 근래 양곤에서 벌인 집회로는 최대 규모였으며, 주변 도로가 큰 체증을 빚어 많은 지지자들이 걸어서 유세장에 도착했다.

이번 선거는 미얀마가 지난 2011년 개혁 개방을 시작한 이래 처음 실시되는 총선이다. 민주화 개혁과 경제 개방을 촉진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반세기 가까이 집권했던 군부의 선거결과 불복종, 투표 차질, 종교·종족 폭력 사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쉽게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NLD는 수치 여사의 인기에 힘입어 승리가 예상되나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집권 여부는 불투명해 향후 정치 상황이 가변적이다. 군부가 선거와 상관없이 헌법에 의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받고 있어, NLD가 선출직 의석 491석의 70% 가까이를 얻지 않으면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당초 하원 의원 330명과 상원 의원 168명 등 상하원 의원 498명, 주 및 지역 의회 의원 644명, 민족대표 29명 등 1171명을 선출할 예쩡이었다. 그러나 7개 선거구에서 투표가 취소돼 상하원의 경우 491명의 의원을 뽑는다. 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91개 정당이 6065명의 후보를 냈으며, 무소속 후보가 310명 출마해 모두 60375명이 입후보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