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과 아베, 정상회담서 중일관계 개선 한목소리...리 총리는 '역사 직시' 촉구

입력 2015-11-01 20:50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일 오후 서울에서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총리는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였지만 과거사 문제와 영토분쟁 등 갈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관계에 있어 긍정적 동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 역시 “일중 관계 개선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뜻을 리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

특히 리 총리는 최근 몇 년 간의 양국관계 갈등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양국이 모두 그 원인을 알고 있다”며 “과거로부터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를 거울로 삼는다는 정신에 입각해 양국간 정치적 관계에서의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양국간 전략적 호혜관계의 총체적인 발전을 확고히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중일 정상회담은 3년 반 만에 재개된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리 총리와 아베 총리가 서울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양국 관계는 일본의 과거사 인식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영토문제 등으로 2012년 이후 장기간 경색 국면을 보냈다.

양국은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베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해 11월 10일 베이징 회담을 가졌고 이후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지난 4월에도 인도네시아에서 회담하는 등 취임 후 2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