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병에 1만원이라고?” 핼러윈데이 난리났던 이태원

입력 2015-11-02 00:07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핼러윈데이를 맞아 이태원 일대 상권이 특수를 누렸으나 과한 바가지요금을 받은 일부 상점은 즐거운 축제의 옥에 티로 남았다.

1일 인터넷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 전날 밤 이태원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잇따라 올랐다.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 이태원 지하철역 입구 모습이나 좁은 골목에 차량과 사람들이 뒤엉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등이 담긴 사진들이다.

특히 한 음식점에서 찍힌 메뉴 사진이 이목을 끌었다. 메뉴에는 술과 안주를 세트로 묶어 각각의 가격이 적혔다. 하지만 책정된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게 대다수 네티즌들의 지적이었다.

소주 4병과 안주가 11만~12만원, 맥주 4병과 안주는 15만원, 소주 2병과 맥주 4병과 안주는 17만원으로 매겨졌다. 안주는 모듬 튀김, 윙봉, 감자튀김, 모듬과일, 과일 샐러드, 모듬 마른안주 등으로 구성됐다.

세트로 나오는 안주 종류가 여러 가지라 할지라도 1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다소 납득이 가지 않는 지적이 많다. 특히 메뉴 하단에는 보통 식당에서 3000~4000원에 판매되는 소주와 맥주가 각 1만원이라고 명시돼있기도 하다.

인터넷에는 “대목이라고 마음 놓고 가격 올린 모양이다” “손님이 호구인가” “안주에 금테라도 둘렀나보다” “저 돈 주고 사먹는 사람이 있긴 한가”라는 날선 반응이 빗발쳤다.

다만 직접 이태원이 갔던 이들은 “특정 몇몇 가게만 저랬던 것 같다. 대부분 술집은 평소 가격과 같았다”고 전했다.

이태원이 한국 핼러윈데이의 메카로 떠오르면서 해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축제를 마쳤으나 길거리 쓰레기 뒤처리가 되지 않는 등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