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중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일 "북한은 핵개발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핵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며 6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제4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이날 방한한 카터 장관은 첫 일정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T2)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답했다.
카터 장관이 취임 이후 JSA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JSA 방문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동행했다. 2013년 9월에는 척 헤이글 당시 미 국방장관이 JSA를 찾은 바 있다.
검은색 점퍼를 입고 나온 카터 장관은 "북한과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의) 결과에 도달한다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도발과 긴장 고조 행위를 하지 않으며 6자회담에서 요구한 한반도 비핵화 조치를 이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 상황을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남북한 대치 구역은 여러분이 보는 바와 같이 첨예하게 분열되고 중무장한 지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카터 장관은 "(이곳에) 상존하는 위험이야말로 우리가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당장 오늘 밤 전투가 벌어져도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정신)의 능력을 말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곳(판문점)은 한반도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잘 보여준다"며 "이 때문에 한미동맹은 철갑처럼 튼튼하고 강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터 장관은 한민구 장관과 함께 JSA에 있는 관측소(OP)에 올라 북한군 진영을 살펴봤으며 JSA에서 근무하는 장병들과 악수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카터 장관이 군사정전위 회담장에 들어서기 직전 북한 군인 2명은 군사분계선(MDL)으로 바짝 다가와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 장관과 카터 장관의 JSA 방문에는 류제승 국방정책실장과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동행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저녁에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리셉션 행사와 제3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올해의 백선엽 한미동맹상은 6·25 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으로 참전한 고(故)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에게 수여됐다.
리셉션에서 카터 장관은 "아시아 지역이 중요하다는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인 모두의 생각"이라며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에서 한미동맹은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는 함께 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역설했다.
카터 장관은 오는 2일에는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장관과 SCM을 하고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한미동맹, 철갑처럼 강력해야” 카터 美국방,취임 후 첫 JSA 방문
입력 2015-11-01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