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골퍼’ 김혜윤, 3년 만에 통산 5승

입력 2015-11-01 19:28
‘스텝 골퍼’로 유명한 김혜윤(26·비씨카드)은 3년 만에 통산 5승째를 안았다.

김혜윤은 1일 경남 거제 드비치골프클럽(파72·648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의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끝에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정상에 올랐다.

2012년 현대 차이나레이디스오픈 우승 이후 3년만에 정상에 복귀한 김혜윤은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아 상금랭킹 톱 10에 진입했다.

투어 9년차인 김혜윤은 발을 모으고 어드레스를 했다가 오른발을 오른쪽으로 디디면서 백스윙을 하고 다운스윙 때 왼발을 왼쪽으로 내딛는 특이한 스윙을 구사한다. 중학생 시절부터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자신만의 고육지책이었다.

김혜윤은 전날 선두 윤채영(28·한화)에 5타 뒤진 공동8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1, 2라운드에 비해 바람이 덜 불고 비까지 내려 한층 부드러워진 그린은 볼을 세우기 쉬워졌다.

첫 홀부터 칩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는 등 행운이 따른 김혜윤은 전반에만 무려 5타를 줄이며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와 공동 선두가 됐다. 조윤지에 앞서 경기를 치른 김혜윤은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깃대에 맞히는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조윤지가 17번홀(파3)에서 온그린에 실패한 데 이어 두 번째 샷을 두텁게 치는 실수를 저질러 1타를 잃었다. 김혜윤이 2타차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생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낸 ‘기부천사’ 김해림(26·롯데)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올해만 3번째 준우승(1언더파 143타)에 만족해야 했다.

상금랭킹 1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10번홀 티샷을 마치고 어깨 통증으로 기권했지만 상금왕을 확정했다. 상금 2위 박성현(22·넵스)은 2타를 줄여 공동9위(2오버파 218타)를 차지했지만 전인지와 상금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