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5개월 만에 실시하는 총선 투표가 7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시작했다.
터키 유권자 5400만여명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까지 전국 85개 지역구의 국회의원 550명을 선출하는 투표를 한다.
이번 26대 총선에서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과반의석을 확보해 단독 정권을 출범시킬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2001년 총선에서 집권한 AKP는 2007년, 2011년 총선 승리로 13년 동안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했지만 지난 6월 7일 총선에서 40.7%를 득표해 절대다수(276석)에 18석 모자란 258석 확보에 그쳤다.
AKP 대표인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가 3개 정당과 연립정권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했으며, AKP를 창당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위 정당에 내각 구성 권한을 위임하지 않고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AKP의 득표율은 43% 안팎으로 6월 총선보다 높아지겠지만 과반의석을 얻기 어려워 이번에도 절대다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가능성이 전망됐다.
다만 A&G리서치는 지난달 28일 AKP가 47.2%를 득표해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AKP의 단독 정권을 예측한 유일한 여론조사다.
터키는 지난 5개월 동안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유혈사태와 이슬람국가(IS)의 2차례 자폭테러 등 안보 불안이 악화하고 사회 분열도 심해졌다.
AKP와 에르도안 대통령은 단독 정권이 출범해야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에게 호소한 반면 야당들은 권력의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며 연립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키 총선은 비례대표제인 동트(D‘Hondt) 방식으로 의석을 배분하며 전국 득표율이 10% 이상인 정당만 의석을 받을 수 있는 봉쇄조항을 두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AKP와 공화인민당(CHP), 민족주의행동당(MHP), 인민민주당(HDP) 등 4개 정당이 원내 진출에 성공했으며, 16개 정당이 도전한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결과가 예측된다.
PKK 유혈충돌 지속에 따라 동부의 투표소 2곳은 장소를 옮기는 등 치안 문제도 우려됐다. 정부는 경찰관 25만5000명과 치안군 13만여명을 투표소 등에 배치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터키 조기총선 투표 시작…이번에도 '헝 의회'?
입력 2015-11-01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