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이걸 놓쳐?” 메츠의 영웅이 역적 된 장면… 아뿔싸!

입력 2015-11-01 15:30 수정 2015-11-01 15:42
중계방송 영상 발췌

뉴욕 메츠를 벼랑 끝으로 몰은 대역죄인은 ‘영웅’ 대니얼 머피였다. 머피는 평범한 내야 땅볼성 타구를 놓쳐 동점을 허용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불붙은 타선에 기름을 쏟은 순간이었다.

머피의 실책은 1일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 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 홈경기에서 3대 2로 앞선 8회초 수비 때 나왔다. 1사 1·2루의 위기에서 캔자스시티의 타자 에릭 호스머는 평범한 2루수 앞 땅볼을 때렸다. 메츠의 입장에서는 위기를 넘기고 사실상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

메츠의 2루수는 머피였다. 머피는 한 차례 튀고 낮게 구르면서 다가온 타구를 잡기 위해 글러브를 낮게 깔면서 포구를 시도했다. 하지만 타구는 글러브 아래로 굴렀다. 타구는 외야로 빠졌다. 이때 캔자스시티 2루 주자 벤 조브리스트는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캔자스시티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순간이었다.

캔자스시티는 이어진 1사 1·3루 기회에서 마이크 무스타커의 우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살바도르 페레스의 우전 적시타 때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승세가 꺾인 메츠는 같은 회 말과 9회말 점수를 내지 못했다. 메츠의 3대 5 역전패. 메츠 선수단과 관중들은 황당한 역전패에 머리를 부여잡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머피는 메츠의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벌였다. 홈런 7개로 메츠의 승승장구를 이끌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를 4전 전승으로 스윕할 때 타선의 중심엔 머피가 있었다. 머피는 메츠의 포스트시즌 영웅이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 상황은 뒤집어졌다. 머피가 8회초 내야 땅볼성 타구를 잡았을 경우 메츠는 캔자스시티의 상승세를 저지해 월드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 1패만 더하면 월드시리즈 타이틀은 캔자스시티의에 넘어간다. 머피가 영웅에서 대역죄인으로 전락한 이유다.

메츠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오는 2일 시티 필드에서 열리는 5차전 홈경기, 4~5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커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6~7차전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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