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이 뭐길래” 신정동 연쇄살인사건 연상 코스프레 충격

입력 2015-11-01 15:13 수정 2015-11-01 16:4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핼러윈 파티 인구로 북새통을 이룬 이태원에서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를 연상케 하는 코스튬이 등장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떠들썩했던 이태원 현장 사진들이 1일 SNS를 통해 전해졌다. 저마다 특색 있는 차림을 한 시민들로 붐비던 상황이었다. 그중 한 시민이 선보인 코스프레는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

공개된 사진에서 이 시민은 청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포대 안에 들어가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포대 밖으로 긴 머리카락이 나온 것을 보아 여성으로 추정된다. 다리에는 피처럼 보이는 빨간 액체가 묻어있다. 포대자루에 담겨 버려진 시체를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뤄 재조명된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분장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사건 당시 두 명의 피해자는 모두 쌀 포대 등에 싸여 인적이 드문 곳에 버려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 사건은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인터넷에는 “핼러윈이 뭐길래” “제정신인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관종(관심종자)도 정도껏 해야 한다” “혹시라도 피해자 가족들이 본다면 얼마나 큰 상처를 받겠는가”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이 아니라 홍대 설치미술을 오마주한 것이라더라”는 반박 의견이 나왔다. 과거 홍대 학생들이 이와 비슷한 분장을 해서 ‘홍대 토막살인 사건’이라는 식의 제목으로 퍼진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도 “범죄를 코스프레 소재로 삼은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발이 일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