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아이유가 왜 젖병을” 로리타 콘셉트 뮤비 시끌

입력 2015-11-01 13:43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22) 신곡 뮤직비디오 콘셉트를 두고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지난달 23일 공개된 아이유 신곡 ‘스물셋’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에 대해 여러 말이 나왔다. 올해 스무 세살이 된 아이유의 속마음을 담은 노래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독특하게 표현한 뮤직비디오다.

전체적으로 노래 가사에 맞춘 구성이다. 감각적인 표현력을 더했다. 소녀감성을 녹여낸 점도 탁월하다. 그러나 일부 장면에서는 이런 콘셉트가 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아이유가 젖병을 물고 있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여기서 아이유는 천진한 눈빛으로 젖병을 문 채 카메라를 응시한다. 젖병을 입에서 떼어 다른 손에 든 마론인형에게 내용물을 들이붓기도 한다.

이 부분 배경에는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어요. 아니, 아니, 물기 있는 여자가 될래요’라는 노래가사가 흐른다. 로리타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설정으로 보인다.

인터넷에는 “노림수가 심하다” “소아성애를 노린 게 뻔해 보인다” “우유 뿌리는 것 역시 전형적인 성적 은유”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몇몇은 “이유가 어찌됐든 어린 아이를 성적인 대상으로 삼아 상품화하는 콘셉트는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반면 단순한 콘셉트이므로 문제될 게 없다는 반발도 나왔다. “그냥 노래 가사에 맞춘 설정 아닌가” “별 생각이 안든다” “스치듯이 아주 짧게 나오는 일부분을 가지고 논란을 만드는 건 악의적이다”라는 의견들이 맞섰다.

아이유는 지난달 23일 동갑내기 관객 100명과 함께한 토크쇼 ‘CHAT-SHOW:한 떨기 스물셋’에서 뮤직비디오 관련 언급을 했다. 그는 “솔직히 뮤직비디오가 무슨 내용인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감독님도 모를 거라 확신한다. 어쨌든 마음에는 든다”고 말했다. 이어 “100% 이해는 안 되지만 그냥 재밌고 가벼워서 좋은 것 같다”며 “가벼운 것에 중점을 많이 뒀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 미니앨범 ‘챗셔(CHAT-SHIRE)’ 타이틀곡 스물셋으로 활동 중인 아이유는 오는 21~2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