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에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이 내정되면서 강신명 경찰청장의 ‘퇴출설’이 퍼지고 있다.
1일 정치권과 관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 차장을 차기 총장에 내정한 이후 사설 정보지 ‘찌라시’에 강 청장이 조만간 거취 표명을 하고 물러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근거는 김 내정자와 강 청장이 고교 동문이라는 점이다.
대구에서 태어난 김 내정자는 대구 청구고를 나왔고, 강 청장은 경남 합천 태생이지만 같은 청구고 후배다. 찌라시에는 사정기관의 양대 축인 검·경을 특정 고교 출신이 장악하는 일은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고, 결국 강 청장이 조기에 옷을 벗는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 차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정한 것은 강 청장에게 물러나라는 신호를 준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근거를 댔다.
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다음 달 1일 임기를 마치는 김진태 현 총장의 후임으로 임명되기 전에 강 청장이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 찌라시는 강 청장이 물러나는 시기가 경찰 고위직 인사 시즌과 맞물린다는 점을 들어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까지 거론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지방경찰청장 등 수뇌부 인사에 관심이 증폭된 상황에서 경찰청장 교체설까지 나돌자 경찰 내부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검찰 인사로 인해 경찰청장이 2년 임기를 못 채울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검찰총장 내정 인사와 경찰청장 거취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찌라시 내용을 일축했다. 이번 검찰총장 내정 인사는 그간의 박 대통령 인사 스타일에 맞춰 지역이나 학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순수하게 해당 인물의 능력이 고려된 결과라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같은 고교 동문이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으로 일하게 될 경우 한 명은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강신명 조기퇴출설…허무맹랑
입력 2015-11-01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