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부산경찰 페이스북에는 ‘순찰차의 역주행, 그리고 부산 시민의식 클래스’라는 제목의 블랙박스 영상에 게시됐다. 1분 40여초의 짧은 이 영상은 지난 28일 오전 7시 50분쯤 광안대교에서 20대 남성이 투신을 하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의 블랙박스로 촬영된 것이다.
영상에는 바쁜 출근길, 편도 2차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이 역방향으로 진입한 순찰차를 위해 양 옆으로 길을 터주는 모습이 담겨있다. 역주행임에도 불구하고 순찰차의 진로를 가로막는 차량은 한 대도 없었다.
지구대에 따르면 이날 순찰차는 광안대교 해운대에서 용호동 방면 끝나는 지점까지 약 1㎞가량을 역주행해 자살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만취한 이 남성은 성적을 비관해 투신하겠다며 소동을 벌였지만 다행히 큰 사고 없이 구조돼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영상은 게시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4만1여건의 좋아요를 받고 1200건이 넘는 공유가 이뤄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에 찬사를 보냈다.
“선진국에 가까워지는 우리나라 시민의식” “한 두 차량이라도 안 비켜줄 줄 알았는데 하나같이 다 비켜줘 놀랐다” “너무 아름다운 모세의 기적이네” “온몸에 소름이…”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순찰차의 역주행, 그리고 부산시민의식 클래스.avi한 사람이 광안대교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다급한 신고 폭주.대연지구대 곽민정 순경이 순찰차를 박차고 나가 내달렸고 촌각을 다투던 그 때,일방통행 형태의 광안대교 상판에서김종진 경위는 사이렌을 울리며 역주행을 감행합니다.그리고 일제히 양 옆으로 갈라서며광안대교판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낸 수백대의 출근길 차량들..잠깐동안 잘못된 생각을 했던 학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모두가일심동체가 되었던 28일 아침 광안대교입니다.
Posted by on 2015년 10월 30일 금요일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