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다섯의 나이에도 엄마의 아름다운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3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운동에 중독된 보디빌더 엄마가 고민이라는 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탄탄한 근육과 군살 하나 없는 몸매를 자랑하는 엄마가 등장했다. 딸은 엄마는 심각한 운동 중독일 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운동을 하도록 잔소리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엄마의 대회준비로 인해 가족 모두가 전혀 간이 안 된 닭가슴살 위주의 식사를 해야 했다. 아빠는 “저희 집 식단은 조미료를 쓰지 않아서 오로지 자연의 맛이다”라고 했다. 둘째 딸 또한 “엄마 음식은 지우개 맛이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엄마는 새벽 5시부터 운동하자며 딸을 깨웠다. 딸은 운동 후 학교에 가면 피곤하다며 거절했다. 딸은 집에서 마음껏 못 먹는 스트레스를 학교에서 풀었다. 쉬는 시간마다 매점에 가는가 하면, 급식도 싹싹 비웠다.
엄마에게도 남모를 사정이 있었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된 운동은 하루 온 종일 계속 됐다. 유재석은 “운동을 하게된 계기가 뭐냐”고 물었다. 엄마는 “어느 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제 얼굴이 너무 안 좋더라”며 “여자인데도 얼굴이 귀신 같더라. 거울을 깨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배울 건 많은데 몸은 너무 늙어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가족에 대한 섭섭함도 쌓여있었다. 대회를 위해 하루 종일 굶은 자신도 모른 채 치킨을 시켜 먹는가 하면, 대회에는 무신경했다. 엄마는 대회가 끝나고 가족들을 위해 특별식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가족들의 음식에 대한 불평은 계속됐다. 남몰래 외식까지도 했다.
이러한 엄마의 고충을 본 딸은 눈물 흘리며 엄마의 도전을 인정했다. 엄마 역시 앞으로는 음식에 간을 더할 것을 약속했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동상이몽 캡처
‘동상이몽’ 운동중독母, 불혹 넘은 나이에도 도전 계속
입력 2015-11-01 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