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침몰하는 배 위에 있다” 김부겸 “참패후 아파않는 당 풍토 빨리 고쳐야”

입력 2015-10-31 08:44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은 30일 10·28 재보선 참패에 대해 "예견된 것"이라면서도 "참패 후에도 아파하지 않는 우리 당의 풍토를 빨리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저서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북 콘서트를 갖고 "야권이 희망을 못준다는 (유권자의) 무언의 시위라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며 "우리 모두 다 침몰하는 배에 있다는 두려움 있지 않나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4월 총선까지 서로 간 또다시 샅바싸움에 쓰면 정말 대책없는 집단이 된다"며 문재인 대표에게 당내 제 정파, 탈당파까지 참여하는 '만민공동회' 소집을 요구했다.

대신 "분열된 야당은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사실상 쪽박찬다"며 "친노-비노, 주류-비주류, 국민의 눈물을 염두에 두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불협화음에 대해 "두 사람이 갈라진다는 것은 자칫 야권 전체의 위기로 불붙지 않겠나"며 "두 분 어깨에 야당과 한국정치의 운명이 걸렸다. 직접 만나서 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과 통합행동을 결성한 것에 대해 "서로 사랑하진 못해도 한 집에 살게는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그렇게 했다. 통합행동이 액션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 "고스톱에서 3점도 못할 패를 갖고 '쓰리고'를 하려는 것같다"고 대답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포부에 대해 "기대를 걸 만한 정당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며 "넓은 텐트를 쳐서 진보정치를 현실화하고 여당을 만들어보고 싶다. 멋진 정당을 만들면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언론인 여러분, 신당 만든다고 쓰면 안됩니다"라며 현재 진행중인 야권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당 혁신위원회가 중진의 험지출마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는 그 때 (혁신위가) 정치적으로 당당하지 못하다는 반발도 했지만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며 "전·현직 대표가 판단해서 당에 헌실할 기회를 주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결국 대책없이 패싸움으로 가는구나 싶어 답답하다"며 "(정치권이) 계속 싸움해서 풀릴 것같지 않다. 정치권이 선무당처럼 싸우지 말고 토론장을 만들어 역사교육학자끼리 싸우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출구전략 필요성을 거론했다.

노동개혁에 대해 "노동개혁은 대기업의 개혁과 투명성 문제와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