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서 미국인 관광객 1명 흉기에 숨져

입력 2015-10-30 23:37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끊이지 않는 예루살렘에서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의 흉기 공격으로 미국인 관광객이 부상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관광객들까지 위험에 처해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예루살렘은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성지순례 등으로 자주 찾던 곳이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예루살렘 경전철 역 부근 바르 레브 거리에서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보행자들을 겨냥해 흉기를 휘둘러 미국 시민권자 1명과 이스라엘인 1명이 다쳤다.

범행을 가한 동예루살렘 출신의 팔레스타인인은 먼저 22살의 보행자를 쫓아가 그의 상체를 흉기로 찌르고 나서 곧바로 또 다른 보행자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팔레스타인인은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으며 현재 위중한 상태이다.

또 이스라엘 경찰이 현장에서 쏜 총탄이 잘못 날아가 그 주변에 있던 20세 이스라엘인 1명이 다리를 맞았다.

이 사건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2명이 이스라엘 군인을 공격하려한 사건 발생 후 몇시간 뒤에 일어났다.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은 이스라엘군 검문소로 돌진하며 흉기를 휘두르려고 시도하다 1명은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다른 1명은 부상한 채 체포됐다. 이스라엘측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달 들어 이스라엘과 서안, 예루살렘 등지에서 양측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인은 64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인은 11명이 사망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