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삼성, 쓰고 싶어도 못쓰는 차우찬 카드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 최고의 카드가 있지만 이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차우찬을 던지게 해야 하는데 쓸 타이밍이 없다”며 “상대에게 점수를 주더라도 우리도 쳐서 동점을 만들고 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 차우찬 카드만 계속 만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마운드 운용의 키로 차우찬을 꼽았다. 류 감독의 바람대로 차우찬은 1차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1⅔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우며 팀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그 뒤로 차우찬은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 3차전 모두 두산에 경기 초반 리드를 내줬기 때문이다. 경기 후반 승부를 걸어야 할 만한 상황 자체가 아예 없었다. 애초 5차전 선발로 나갈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자금의 삼성 상황에선 어렵다. 류 감독은 5차전 선발 투수로 차우찬이 나올 수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차우찬이 선발로 등판하면 결과가 좋더라도 최소 이틀은 쉬어야 한다. 투수 한 명이 절실한 삼성에게 차우찬은 ‘롱릴리프’로 사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류 감독은 “결국은 타자가 해줘야한다”며 타선에 기대를 나타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