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7일 시정연설을 거칠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위해 대전역 광장을 방문해 “기어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하겠다고 국민에게 선전포고 하듯 했다”며 “정말 눈에서 레이저 광선이 나왔다. 국민 여론을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단호히 반대해 줘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이어 “어떤 경우든 역사에 관한 것은 정권이 재단해서는 안 된다. 정권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박 대통령의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발언을 인용해 “옳은 말이다. 박 대통령은 야당 시절 했던 말씀과 대선 때 했던 공약만 지키면 역사에 남는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 같은데 거꾸로 간다”고 꼬집기도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