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이화여대, 오늘은 서울대...보수단체 시위로 역사학대회 '어수선'

입력 2015-10-30 16:12
30일 전국역사학대회가 열린 서울대학교 문학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손팻말을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58회 전국역사학대회’가 3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학관에서 어버이연합과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의 시위로 어수선한 가운데 치러졌다.

전국역사학대회는 매년 한국사와 동양사, 서양사, 지역사, 분야사를 망라한 20개의 학회로 구성된 전국역사학대회협의회가 개최하는 행사로 역사학계의 최대 행사다. 이날 전국역사학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한국사연구회와 한국사학사학회, 한국고대사학회 등 28개 역사학회는 행사장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엄중히 요구하며 국정 역사교과서 제작 불참을 촉구한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에 맞서 행사장인 서울대 곳곳에서 “좌편향 교수들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28개 역사학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진행하자 회견장 난입을 시도해 대회 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또 전국역사학대회 행사장 내부로 진입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든 채 시위를 벌였다. 일부 회원들은 고함을 치고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