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장난은 치지 마라…‘면접 몰카’캠퍼스TV 사과에도 반응 ‘싸늘’

입력 2015-10-30 15:19
캠퍼스TV 홈페이지 캡처

캠퍼스TV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뉴질랜드 아르바이트 체험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거짓 상황을 꾸며 ‘면접 몰카’를 연출해 빈축을 샀다. 논란이 일자 해당 매체는 “해당 촬영분 및 관련 자료를 폐기하겠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비행기표까지 취소하고 면접에 임한 학생도 있는데 사과로 끝낼 일이냐”는 의견이 속출했다.

캠퍼스TV 양승규 편성제작본부장은 30일 공식 홈페이지에 “캠퍼스TV가 제작중인 프로그램 ‘몰카극장’과 관련해 10월 29일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캠퍼스TV는 최근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내 게시판에 뉴질랜드 아르바이트 체험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뽑겠다며 ‘꿀알바 대탐험’이라는 공고를 내고 서류·면접 전형을 치렀다. 하지만 이는 ‘몰카 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꾸며진 거짓 상황이었고, 사실을 알게 된 면접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는 등 충격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중에는 비행기표까지 취소하고 면접에 참여한 학생도 있었다.

양 본부장은 사과문을 통해 “당시 면접에 참여한 학생들을 비롯해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학우와 교직원분들, 평소 학교와 캠퍼스TV에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던 모든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편성제작프로그램의 총 책임자로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그 책임과 역할을 다 하지 못한 점, 깊이 통찰하고 반성하며 사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면접에 참가한 학생들이 겪은 황당한 경험과 모멸감, 실망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해당 촬영분 및 관련 자료를 폐기하고 담당PD 교체 및 프로그램 폐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피해 학생에게 진심어린 용서를 구하고 이번 일에 대한 적합한 보상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어떤 보상을 하겠다는 것이냐” “제발 기획 단계에서부터 생각을 좀 해라” “때가 어느 땐데 이런 장난을 치나”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무섭다”는 등 비판 의견이 쏟아졌다.

이 같은 상황은 29일 페이스북 페이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토로글로 인해 알려졌다. 이에 담당PD가 해당 페이지를 빌려 “이번 촬영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상을 면접유형에 반영하고자 했다”면서 “면접에 참여한 학생에게는 당시 촬영 현장에서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며 편집 꼭 해드리겠다는 약속도 드렸다”고 밝혔으나 되레 논란에 불을 지피는 꼴이 됐다. 결국 30일 양 본부장이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를 했으나, 차갑게 식은 네티즌들의 마음은 풀어질 줄 모르고 있다.

캠퍼스TV는 청년 문화와 대학뉴스 등을 다루는 인터넷 신문으로, 오는 12월 1일 개국을 앞두고 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