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치료법, 자가진단은 금물

입력 2015-10-30 11:50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은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생긴 기미나 주근깨 등의 색소질환뿐 아니라 큰 일교차로 인해 피부결이 푸석해지고 피부에 탄력을 잃기 쉽다.

‘피부미인 전생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피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이러한 각종 피부 트러블은 남녀 불문하고 모두에게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때문에 가을이 되면 기능성 화장품의 사용이나 천연팩 관리 등 혼자서 할 수 있는 피부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보통 자가 관리를 하는 경우 인터넷 등을 통해 얻은 정보로 민간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피부 상태와 병변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 이뤄지는 피부관리는 더 큰 피부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강남역 피부과 리노보클리닉 김승준 원장은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피부는 노화가 진행되는데 피부 속 콜라겐이 줄고 표피층의 피부조직이 위축되면서 색소질환이 자리 잡기 더 쉬워지고 피부 자체의 탄력도 점차 떨어지게 된다”며 “이 때부터는 획일적인 관리가 아닌 다각도의 접근을 통한 개인별 맞춤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흔히 인터넷 상에서 ‘색소질환에는 레이저가 좋다', ‘늘어진 모공에는 레이저가 효과적이다'라는 말들이 상식처럼 통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증상은 하나로 나타날 수 있지만 색소질환이나 모공, 피부탄력저하 등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룩덜룩한 기미는 IPL과 레이저토닝으로 치료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 IPL과 레이저토닝은 그 원리와 치료가능 병변 자체가 다르다. IPL은 강한 빛을 이용해 피부 표피에 있는 색소를 태우는 원리로 표피층에 위치한 주근깨나 잡티 등에 효과가 있다. 반면 레이저토닝은 피부 진피층에 있는 깊은 멜라닌 색소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기미나 경계가 불분명한 색소질환을 개선하는 레이저다.

이처럼 색소질환의 치료법만 살펴보더라도 언뜻 비슷한 원리와 효과를 가진 것 같지만 저마다 치료할 수 있는 병변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 탄력, 피부톤, 모공, 흉터 등의 피부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은 천차만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진단은 금물이다.

김 원장은 “피부과를 방문하기 전 인터넷 정보를 통해 자신의 증상과 치료방법까지 정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인터넷에 의존한 자가진단과 그에 대한 치료법은 잘못된 정보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지식을 가진 의료인과의 상담을 통해 시술을 결정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콘텐츠팀 이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