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국민 애창곡 ‘잊혀진 계절’의 한 대목이다. ‘잊혀진 계절’의 가수 이용은 이날 밤 무엇을 할까. 명품 모터사이클 ‘혼다 골드윙’을 이용해 공연을 다닌다.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을 마친 후 바로 3500~4000만원대 골드윙에 올라 6시 30분 예정된 다음 공연 장소 서울 동작구 롯데백화점 관악점으로 이동한다. 4.5km를 이동하기 위한 골드윙 ‘택시’ 비용이 20만원이다. 실제 택시를 이용할 경우 시간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값비싼 모터사이클을 빌렸다.
그는 관악점 공연을 마친 후 서울역으로 이동, KTX를 타고 대구의 한 유흥무대로 향한다. 밤 12시 되기 전까지 ‘시월의 마지막 밤’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잊혀진 계절’은 최고의 선물인 셈이다. 앞서 이날 낮엔 경기도 용인문화재단 공연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또 이동 중엔 전화로 음악프로그램 생방송을 해야 한다. 라이브 무대와 별도로 이날 밤 방영되는 KBS1 TV ‘콘서트 7080’에서 그의 녹화 방송을 통해 ‘잊혀진 계절’을 시청할 수 있다. 개그맨 이용식 딸 수민(첼리스트)씨와 협연 무대이다.
이날 그가 받는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금액까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통상 출연료의 3배쯤 된다”고 말했다.
그는 4~5년 전 ‘시월의 마지막 밤’ 헬리콥터를 타고 울산 현대자동차 무대에 서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및 임직원과 그 가족 2만여명이 참석한 울산공장 특설 무대를 가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서 헬기로 이동해 내렸다. 50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연주 속에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을~’ 하는 순간 객석은 ‘뒤집어’ 졌다. 적어도 10월은 그가 서는 무대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시월의 마지막 밤을~’ 한 소절에 매료된다.
이러한 그의 인기는 매년 10월이면 절정이다. 시월 마지막 밤은 초청자가 ‘로비’를 해야 할 정도다. 지난 28일 밤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난 그는 “솔직히 10월이면 밥 제대로 먹을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수입의 70%가 10월에 이뤄진다고 했다. 그만큼 10월 출연료가 높다는 얘기다.
“사람들 대부분이 ‘잊혀진 계절’의 노래 제목이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알고 있어요. 그만큼 가사가 사람들 정서에 녹아들었다는 얘기죠. ‘잊혀진 계절’은 앞은 저음이고 뒤는 무지 고음입니다. 가창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맑은 자세로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게 중요해요. 팬들의 사랑이 있는 한 끝까지 무대에 설 겁니다.”
한편 이용은 지난 29일 2015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표창상을 수상했다. “팔순이 넘으신 어머니와 모시고 상을 받은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고 밝혔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
'시월의 마지막 밤' 가수 이용, 명품 골드윙 이용 무대 선다
입력 2015-10-30 11:13 수정 2015-10-30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