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고가 검경 장악?” 김수남, 강신명·유승민과 친분

입력 2015-10-30 10:49

박근혜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김수남(56·대구·사법연수원 16기)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내정하며 그가 나온 대구 청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강신명 경찰청장, 새누리당 조원진·안효대 의원 등이 청구고 동문이다. 일각에선 “대한민국 검경을 청구고가 장악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강 경찰청장의 4년 선배이기도 하다. 이들은 사석에서도 수시로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 내정자가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자 일각에서는 ‘특정 고등학교가 사정기관장 2명을 다 해선 안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는 대구경북(TK)권에서는 꽤나 알려진 인물이다. 한때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의 친분설로 검찰총장 내정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돌았다. 유 전 원내대표는 “김수남 대검 차장의 형제가 고교(경북고) 선후배로 잘 알고 있지만, 과거 신림동에 하숙할 때 소주 심부름을 한 두 번 시킨 것 외에는 알지 못하고 대학 졸업한 뒤에도 만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김 내정자의 부친인 고(故) 김기택 영남대 총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외곽 조직의 대표를 맡은바 있다. 때문에 이번 정부 들어 청와대의 신임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는 수원지검장으로 근무하며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 음모 사건을 처리하며 청와대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비자금 특별수사에도 참여했던 그는 공안 사건과 기획 분야에도 두각을 나타내며 검찰에서 팔방미인으로 통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