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칭해 보이스피싱한 일당 검거

입력 2015-10-30 12:47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약 2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중국 연변 지역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보이스피싱을 한 혐의(사기 등)로 총책 송모(28)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송씨 등은 지난 2월부터 3개월 동안 검찰을 사칭해 전화를 한 뒤 “금융사건에 연루됐으니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하며 권모(51)씨 등에게 2억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안카드 번호를 전부 입력하게 하거나 “OTP 번호를 불러달라”고 해 인터넷 뱅킹으로 피해자들의 돈을 빼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텔레마케터로 일했던 경력이 있어 고향 친구와 후배 등에게 “큰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본인 명의 휴대전화나 통장, 신용카드 등을 사용하지 않고 도피 생활을 했다.

이들은 조직원 중 한 명이 붙잡히자 공범을 말하지 않는 조건으로 변호사를 선임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송씨 등은 경기도 오산과 평택, 충청남도 천안 등에서 도피생활을 했지만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중 해외로 도피하거나 은신 중인 4명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