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놓고 한·미 양국 정부가 공식·비공식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사드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의 고위관계자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이크 트로츠키 록히드마틴 항공·미사일방어 담당 부사장은 이날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책적 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양국의 정책당국자들 사이에서 지금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은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로츠키 부사장은 ‘공식 논의냐, 비공식 논의냐’는 질문에 “공식·비공식 차원에서 모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는 논의가 초기 단계이고 민감한 사안이어서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로츠키 부사장은 또 중국 정부가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 사드가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체계라고 반박했다.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록히드마틴 측의 발언은 양국이 이 문제를 일체 함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현재 미국과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한국과 미국은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4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사드 제작사 록히드마틴 “한미, 사드 배치 논의 중”
입력 2015-10-30 0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