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54개국 대표 앞에서 “21세기는 인도와 아프리카가 만들어갈 시대”라고 역설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개막한 제3차 인도-아프리카 정상회의(IAFS)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 회의는 단순히 인도와 아프리카가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인류 3분의 1의 꿈이 한 지붕 아래 모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아프리카의 번영과 통합을 이루기 위한 지원 수준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카이로부터 케이프타운까지, 마라케시(모로코)에서 몸바사(케냐)까지 연결하도록 인도가 돕겠다”며 아프리카의 기반시설, 전력, 관개 시설, 정보통신(IT) 단지 구축을 지원하고 아프리카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데 기술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100억 달러(11조4450억원) 양허 차관을 아프리카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 학생 5만명 분 장학금 및 인도-아프리카 개발 기금 조성, 인도-아프리카 보건기금 조성 등을 포함해 모두 6억 달러(약 6867억원)의 자금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IAFS는 2008년 뉴델리에서 처음 열렸으며 3년마다 인도와 아프리카를 번갈아가면서 열린다. 14~15개국만 참가했던 1·2차 회의에 비해 올해는 아프리카 54개국이 모두 참석해 규모가 커졌다는 평가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두고 인도가 중국과의 경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인도에 앞서 2000년부터 3년마다 아프리카 국가들과 번갈아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CACF)을 개최해왔다. 교역규모 기준으로도 인도는 대 아프리카 교역에서 2220억 달러(약 255조원)에 이르는 중국의 3분에 1 수준인 700억 달러(약 80조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 국제관계연구소의 푸 샤오창 연구원은 “그런 시각은 중국과 인도 관계를 이간질하기 위한 서구 미디어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인도의 회의 개최는 남남협력(남반구 개발도상국 사이 지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가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모디 “21세기는 인도와 아프리카가 만들어갈 시대” 對 아프리카 선물 공세 쏟아내
입력 2015-10-30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