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학교 방문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들은 “친일·독재 미화 국정 교과서 강행, 노동 개악, 세월호 진실 은폐, 반여성 정책을 추진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화여대에는 사복경찰까지 등장해 학생들과 대치했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후 3시께 ‘제50회 전국여성대회’ 참석을 위해 이화여대를 찾았다. 이에 학생들은 오후 1시부터 학교 정문 앞에서 박 대통령의 방문을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정책이 노동 개악, 친일·독재 미화 등으로 이어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1시간가량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전국여성대회 행사장 앞으로 이동해 시위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사복경찰들이 나타나 이를 저지했다. 학생들과 경찰은 행사장 건물 계단 앞에서 대치했다.
현장에 있던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경찰들이 시위 참석 중인 학생들의 얼굴을 불법 채증 중이다” “경호원, 사복경찰, 의경까지 다 왔다”는 등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시위 현장을 피해 전국여성대회가 열리는 대강당으로 진입, 행사가 모두 끝난 뒤 학교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박근혜 방문 거부한다”…이화여대생들, 사복경찰과 대치
입력 2015-10-29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