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체포에만 쓰는 게 아니다”…20대 청춘 살린 수갑의 재발견

입력 2015-10-30 00:07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범인을 체포할 때나 쓸법한 수갑. 그 수갑의 또 다른 사용법을 소개한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자살을 시도한 남성을 구조한 장면이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자신과 남성의 손목을 한 수갑으로 채워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모면했다.

29일 부산경찰 공식 페이스북에는 ‘수갑의 또 다른 사용법’ 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과 사연이 공개됐다. 3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건물 옥상으로 추정되는 곳에 경찰관과 한 남성이 승강이를 벌이는 듯한 장면이 담겨있다.

아찔한 순간이 기록된 건 아니지만 옥상 난간에 경찰과 남성이 누워있는 점을 미뤄볼 때 투신을 기도한 남성을 구조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윽고 119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두 남성을 무사히 구출하고 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한 글에는 한 남성이 인근 11층짜리 옥상에서 투신하려는 찰나 부산 연제구 토곡지구대 소속 장은성(30) 순경이 다가가 자신과 남성의 손목에 수갑으로 채우며 위기의 순간을 면했다고 적혀있다. 우울증으로 잠시나마 잘못된 판단을 했던 남성이 경찰의 기지로 무사히 구조됐다고도 쓰였다.

이 게시물은 삽시간에 2000건의 좋아요와 수십건의 댓글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시된 지 5시간 만에 50건이 넘는 공유가 이뤄지며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은 “수갑이 재발견이다” “수갑의 새로운 기능은 청춘을 살리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경찰의 기지를 칭찬했다. 아울러 둘 다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 영상은 부산소방에서 제공한 것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촬영한 것이다. 부산 연제구 토곡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29일 0시30분쯤 20대 남성이 부산 연제구 고분로에 위치한 지구대에 방문했다가 갑자기 뛰쳐나가 인근 11층짜리 빌라 옥상으로 올라가 자살 소동을 벌인 사건이다.

토곡지구대 관계자는 “만취한 20대 남성이 우발적으로 일으킨 사건”이라며 “다행히 이 남성은 무사히 구조돼 보호자에게 인계됐다”고 부연했다.

수갑의 또다른 사용법.avi울며 하소연하다 갑자기 지구대 밖으로 뛰쳐나가는 남성.불안한 맘에 뒤를 쫓으니 아파트 엘레베이터를 탑니다.1층, 2층.. 숫자는 맨꼭대기 11층에서 멈춥니다.분주해진 토곡지구대.남성이 옥상 난간에 걸터앉은 일촉즉발의 상황,계속되는 위로에 남성의 마음이 동함을 느끼자장은성 순경은 몸에 빨랫줄을 묶고동료들에 의지한 채 남성에게 다가갔고,자신의 손목과 남성의 손목을 수갑으로 채워버렸습니다.이윽고 도착한 119대원들과 함께 우울증으로 잠시나마 잘못된 판단을 했던 남성을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반장님, 아무리 밑에 매트가 깔려있다해도 너무 위험한 거 아닙니까?" 라 물으니"경찰관 아닙니까?" 반문하며"특별경호대 나왔습니다.높은 데 익숙하고 로프매듭법도 확실했습니다.그리고 선배들이 옆에 계셨습니다." 하는 장은성 순경.아무튼 어젯밤도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Posted by on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