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음식축제로 명성을 떨쳐온 광주세계김치축제가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고 28일 막을 내렸다.
광주시는 “지난 24일 ‘김치! 광주에서 세계로’를 주제로 개막한 제22회 김치축제에 5일 동안 6만8000여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축제기간 동안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3개국 김치업체와 55만 달러(6억2000만원)의 수출계약을 맺고 5억여원의 김치가 현장에서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축제 장소를 20여년 만에 중외공원에서 김치타운으로 옮긴 이번 축제는 당초 김치산업화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관람객이 지난해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데다 수출계약과 판매 실적도 예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김치타운을 오가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여의치 않은데다 주차공간과 홍보가 태부족했기 때문이다.
수만 명의 관람객들이 겪게 될 불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의 부실한 축제준비도 한 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시는 접근성과 주차공간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김치타운을 활용하라’는 윤장현 시장의 일방적 지시에 따라 축제장소를 변경했다.
윤 시장은 이 과정에서 내년부터 김치타운에서 축제를 개최하자는 실무진 의견을 묵살했다. 시는 개막일도 처음에는 22일로 정했다가 21일에서 다시 24일로 바꾸는 등 혼선을 빚었다. ‘주중’과 ‘주말’을 놓고 저울질하던 개막일은 고심 끝에 주말인 24일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시는 다음 달 3일 평가회를 열고 향후 개선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축제예산이 지난해 14억원에서 7억4000만원으로 줄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내년에 김치타운 주변 도로가 개통되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세계김치축제 초라한 성적표로 폐막, 관람객 5분의 1수준 급감
입력 2015-10-29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