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아성은 계속된다” 13개월째 선호 프로그램 1위 고수

입력 2015-10-29 14:25

한국갤럽이 2015년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0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물은 결과 MBC 토요 예능 <무한도전>이 선호도 12.6%로 작년 10월부터 13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무한도전은 최근 '2015 특별기획전' 첫 특집 '바보전쟁-순수의 시대'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연예계에서 상식이 부족하다고 알려진 '뇌순남, 뇌순녀(뇌가 순수한 남녀)'들이 독특한 매력과 숨은 재능을 발굴하는 계기가 됐고, 특히 20대 남성들이 크게 호응했다. 이제 예능 최강자 <무한도전>은 독보적 위치에서 스스로와 경쟁하는 양상이다.

KBS1 일일 드라마 <가족을 지켜라>와 MBC 수목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각각 선호도 4.3%를 기록, 10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가족을 지켜라는 올해 5월 11일 첫 방송, 10월 30일 123회로 종영 예정이다. 6개월간 꾸준한 관심 속에 순위도 함께 상승, 좋아하는 TV프로그램 2위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여러 가족의 부모-자식 관계를 통해 다양한 삶의 측면을 그렸던 <가족을 지켜라>는 주로 60세 이상 남녀가 애청했던 것으로 보인다.

긴 호흡으로 순위 상승한 <가족을 지켜라>와 달리 <그녀는 예뻤다>는 9월 16일 첫 방송 후 한 달 만에 2위로 급부상했다. 잡지사를 배경으로 황정음, 박서준, 최시원, 고준희 등 청춘 남녀의 엇갈린 러브라인에 황석정 등 개성 있는 조연의 활약이 어우러진 <그녀는 예뻤다>는 특히 20대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총 16부작으로 다음 11월 조사 시점에는 이미 종영이라 추가 순위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악역 없이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기억될 전망이다.

올해 1월 이후 5위권에 든 드라마는 <가족끼리 왜 이래>(KBS2, 1, 2월 2위), <프로듀사>(KBS2, 6월 5위), <용팔이>(SBS, 9월 3위), <가족을 지켜라>(KBS1, 9월 5위, 10월 2위), <그녀는 예뻤다>(MBC, 10월 2위)까지 총 다섯 편이다.

SBS의 팩션 사극 <육룡이 나르샤>(2.3%)가 방송 2주 만에 7위에 올랐다. 2011년 인기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SBS)의 프리퀄로 많은 등장 인물들이 연결되어 있어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는 데다, 전무후무한 캐릭터 '길태미'(박혁권)의 강렬한 존재감은 첫 회부터 SNS 등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육룡이 나르샤>는 총 50부작으로,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MBC 주말극 <내 딸, 금사월>(2,1%, 9위) SBS 일일극 <돌아온 황금복>(2.0%, 10위)까지 이번 달 10위 안에는 드라마가 5편 포함됐다. 오랜만의 드라마 강세 속에 상위권 예능은 주춤했다. <해피선데이-1박2일>(KBS2, 2.4%, 6위)은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지만, 미스터리 음악쇼 <일밤-복면가왕>(MBC, 3.1%, 4위), <슈퍼맨이 돌아왔다>(KBS2, 3.0%, 5위), <냉장고를 부탁해>(JTBC, 2.3%, 7위), <개그콘서트>(KBS2, 2.0%, 10위)는 전월 대비 소폭 순위 하락했다.

인기 프로그램 11~20위에는 매월 다양한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이 예능, 드라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자연 속 다양한 삶을 담아내는 <나는 자연인이다>(MBN, 1.9%)와 <삼시세끼>(tvN, 1.9%)가 공동 12위, <그것이 알고 싶다>(SBS, 1.7%)가 14위, <썰전>(JTBC, 1.4%)이 17위로 꾸준한 관심을 반영했다.

그 밖에 <위대한 조강지처>(MBC, 1.6%, 15위), <비정상회담>(JTBC, 1.5%, 16위), <부탁해요, 엄마>(KBS2, 1.4%, 17위), <런닝맨>(SBS, 1.4%, 17위), <정글의 법칙>(SBS, 1.1%, 20위) 등이 20위권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10월 20~22일(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응답률L은 18%(총 통화 5,489명 중 1,010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