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송도웰카운티 임대아파트 5년분양전환 평당 평균 899만원 책정

입력 2015-10-29 11:26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3.3㎡당 800만원대 아파트가 등장했다.

입주 후 5년이 지난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 가격이라고는 하지만 입주민의 민원에 밀려 주변시세보다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9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송도 웰카운티 3단지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 가격은 3.3㎡당 평균 899만원으로 결정됐다.

도시공사는 감정평가기관의 감정액과 입주민의 분양대금 납부 여건을 고려해 이 금액을 최종가로 결정하고 입주민연합회에 통보했다.

분양전환 대상은 전체 515가구 중 외국인 임대주택을 제외한 395가구다.

평형별 분양가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76㎡가 약 2억6500만원, 84㎡가 2억9700만원, 118㎡가 3억8200만원이다. 3.3㎡당 약 900만원의 분양전환가는 송도 아파트의 3분기 평균 시세 1260만원보다 3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3단지보다 2∼3년 먼저 입주한 웰카운티 1·2단지도 3.3㎡당 1200만원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천도시공사가 입주민의 집단민원 때문에 분양전환가를 감정평가액보다 지나치게 낮게 책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웰카운티 3단지 입주민은 1차 감정평가액이 3.3㎡당 평균 995만원으로 나오자 과다한 금액이라며 8월 인천시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이후 도시공사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주민의 이의 신청으로 실시된 2차 감정평가에서는 3.3㎡당 952만원으로 책정됐지만 이번에도 주민 반발로 분양전환가 확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도시공사는 결국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분양전환가를 결정하겠다”는 원칙을 깨뜨리고 추가로 분양전환가를 평균 800만원대까지 낮췄다.

1차 감정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도시공사는 약 100억원의 분양수입을 포기한 셈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감정평가액뿐 아니라 입주민의 대금납부 여력을 고려해야 했다”며 “분양전환가 산정에 진통이 있었지만 주민과 협의해 앞으로 분양전환을 원활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