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쓰레기를 줍던 소녀가 미인대회 우승’이라는 제목으로 15장의 사진과 사연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쓰레기 더미와 통을 뒤지는 젊은 여성의 사진을 게시하며 태국 시골에 살던 ‘카니쉬타’라는 이름의 17살 소녀라고 소개했다.
글에는 “어머니와 함께 쓰레기를 주워 힘들게 살고 있던 이 소녀는 고등학교 졸업 후 형편이 여의치 않아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예쁜 카니쉬타가 이대로 쓰레기만 줍고 살긴 아깝다고 생각한 그녀의 한 친구가 미인대회에 신청서를 냈고 그녀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금의환향했다”고 적혀있다.
이 네티즌은 이후 카나쉬타가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듯 왕관을 쓰고 어깨띠를 한 채 어머니에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을 담은 여러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조회수 3만 건과 수 십 개의 댓글 등이 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네티즌들은 “절하는 모습 진짜 감동이다” “착한 10대 덕분에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찬사를 쏟아냈다. “역시 여자는 예쁘고 봐야한다” “가난도 어쩌지 못한 미모군”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실제 이 여성은 지난 26일(현지시간) ‘2015년 미스 태국 안센서드 뉴스’ 선발대회 결승전에서 우승한 민트 카니쉬타(17)라는 여성이다. 현지 언론 등은 그녀의 과거 사진을 공개하며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나쉬타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낡고 초라한 집을 언론에 그대로 공개했다.
그녀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있었기에 미인대회에 우승하는 오늘이 있었다”며 “우리 모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왔기 때문에 열등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양성 평등과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된 미스 태국 안센서드 뉴스 선발대회에서 그녀는 172㎝의 훤칠한 키와 타고난 미모로 우승을 차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