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폐업약국의 마약류를 유통시킨 제약회사 직원 박모(28)씨와 정부지원 처방 수면제를 유통시킨 기초수급 장애인 김모(29)씨 등 인터넷을 이용해 103회에 걸쳐 향정약품 1795정을 판매 및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70명을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결과 현행법상 약국을 폐업하고 마약류 폐기 양도를 할 경우 식약처장의 승인을 받아야하나 제약회사 영업사원 박씨는 이 절차를 대행해왔고, 이 점을 악용해 마약류를 빼돌려 불특정 다수인들 상대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 김씨는 정부 지원으로 처방받은 수면제를 유통시킨 수익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면제를 구입한 구매자 중 황모(34·여)씨와 이모(36·여)씨는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폐업 약국의 마약류가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며 “최근 마약류 사범들이 필로폰이나 대마초 대신 의료용 마약을 대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폐업약국 마약 인터넷 통해 불법 유통시킨 제약회사 회사원 등 70명 검거
입력 2015-10-29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