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짜 양주먹여 술값 등쳐먹은 일당 검거

입력 2015-10-29 11:05
울산 남부경찰서는 가짜양주를 먹여 술값 바가지를 씌운 혐의(특수강도)로 유흥주점 업주 김모(2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조모(40)씨 등 호객꾼, 접대부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 등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총 42회에 걸쳐 피해자 14명에게서 2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9월 12일 0시쯤 “현금 결제하면 술값을 싸게 해주겠다”고 만취한 손님 강모(51)씨를 유인해 가짜 양주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신용카드 2장을 훔쳐 현금인출기에서 530만원을 찾아 챙겼다.

조사결과 이들은 손님을 유인하는 속칭 ‘삐끼’, 손님이 빨리 취하도록 술을 권하는 접대부, 훔친 카드로 돈을 찾는 인출책, 가짜 양주 제조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카드를 훔치지 못할 때는 만취해 정신을 잃은 손님 옆에 빈 양주병들을 올려놓고 술값 바가지를 씌우는 수법도 사용했다.

이들은 손님들이 먹다가 남긴 양주를 모았다가 빈 양주병에 담는 수법으로 가짜 양주를 제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날 술이 깬 손님이 술값을 항의하면 도리어 손님을 윽박지르는 방법으로 의심을 피했다”면서 “업소 주방에서 가짜 양주를 제조하려고 준비한 빈병과 남은 술이 다량 발견됐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