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칠레 17세 이하(U-17)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토너먼트 대진표에 남은 아시아 국가는 북한뿐이다.
최진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29일 칠레 라세레나 라포르타다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대 2로 졌다. 전반 11분 공격수 요른 반캄프에게 선제골을, 후반 22분 미드필더 마티아스 베렛에게 추가골을 각각 내줬다. 후반 25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공격수 이승우의 오른발 슛이 벨기에 골키퍼 젠스 토인켄스에게 가로막혀 만회골에 실패했다.
최진철호의 월드컵 도전은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조별리그 B조에서 브라질, 기니를 1대 0으로 제압하고 잉글랜드와 득점 없이 비겼다. 당초 브라질과 잉글랜드의 강세가 예상됐던 B조에서 최종 전적 2승1무(승점 7)로 1위를 차지했다. 본선 진출 24개국 중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실점이 없었지만 토너먼트 첫 판에서 두 골을 내주고 8강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벨기에, 브라질, 나이지리아, 멕시코는 8강으로 진출했다. 브라질은 뉴질랜드에 1대 0 진땀 승을 거뒀다. 나이지리아는 호주를 6대 0으로, 멕시코는 개최국 칠레를 4대 1로 각각 격파했다. 브라질, 나이지리아의 8강 진출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다.
나머지 8개국의 16강전은 오는 30일 일제히 열린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북한만 유일하게 남았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 칠레 탈카 피스칼 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명 말리와 싸운다. 말리는 벨기에와 경쟁한 D조에서 2승1무로 1위를 차지했다. E조에서 1승1무1패로 3위에 올라 조별리그를 겨우 통과한 북한보다는 전력에서 앞선다. 말리의 우세가 예상된다.
독일과 크로아티아, 프랑스와 코스타리카, 러시아와 에콰도르도 8강 진출권을 놓고 싸운다. 프랑스, 러시아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독일과 크로아티아의 승부는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한국을 꺾은 벨기에의 8강전 상대는 프랑스와 코스타리카의 16강전 승자다. 프랑스와 코스타리카의 대결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 칠레 푸에르토몬트 친퀴후에 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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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9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