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둔치 12%에 숲 조성, 호안 70% 자연형으로 복원, 옛 정자와 나루터도 복원한다

입력 2015-10-29 11:02
이촌 한강공원 자연형 호안과 습지 복원 조감도. 서울시 제공
한강 7대 수변활동권역별 특화육성 계획. 서울시 제공
한강 둔치의 12%에 숲이 조성되고 호안의 70%가량이 자연형으로 바뀐다. 한강변에 있던 옛 정자와 나루터도 복원된다. 한강변 70여곳에는 가족여가·문화시설이 들어서고 한강으로의 접근하는 나들목도 곳곳에 추가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법정 최상위계획인 ‘2030 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에 근거를 두고 수립한 최초의 한강 관련 기본계획이다. 한강과 한강변제방 밖(양안) 0.5~1㎞ 범위를 대상으로 자연성, 토지이용, 접근성, 도시경관 등 4대 부문에서 12개 관리원칙을 담고 있다.

기본계획은 우선 생태복원과 시민이용의 조화에 역점을 뒀다.

한강 둔치 면적의 11.7%인 104만7000㎡에 숲을 조성하고 전체 호안의 약 70%인 22.4㎞를 자연형으로 전환해 복원할 계획이다.

시는 또 한강을 7대 수변활동권역으로 나눠 각각의 특성에 맞게 특화·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강서~난지권은 친환경 생태·휴식권역으로, 합정~당산권은 수변 창조·문화권역으로, 여의도~용산권은 국제적 수변업무·활동권역으로 육성한다. 반포~한남권은 국가적 문화·여가권역, 압구정~성수권은 수변조망 및 활동권역, 영동·잠실~자양권은 국제교류 및 스포츠·관광권역, 암사~광장권은 한강 역사문화·생태권역으로 특화해 나간다.

시는 또 주거용지가 85% 이상을 차지하는 한강변에 국공유지와 공공기여 등을 활용, 수변공공용지 70여곳 약 140만㎡을 확보해 가족여가·문화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제천정, 압구정, 천일정 등 정자 3곳과 마포나루터, 삼전나루, 둑도나루 등 나루터를 복원하고 한강변 전체를 역사문화둘레길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당인리발전소를 공원화해 한강공원과 녹지로 연계하는 방안도 계획에 담았다.

한강으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버스가 드나들 수 있는 나들목을 양원, 이촌, 반포, 자양 등 4곳에 추가 조성해 8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보행 나들목도 24곳 추가 조성하고 광진교를 보행전용교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강과 인근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도 18곳 더 만들 계획이다. 여의도~잠실 간 수륙양용버스 연계, 합정~여의도~선유도, 반포~이촌~노들섬을 수상교통으로 잇는 방안도 검토된다.

기본계획은 한강의 자연과 도시경관을 어디서나 쉽게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초점을 뒀다. 한강변 스카이라인은 ‘2030 도시기본계획’에서 정한 높이관리원칙이 적용된다. 또 북한산, 남산, 관악산 등 주요산이 잘 보이는 망원, 합정, 서강마포, 한남 등을 주요산 자연조망 관리지역으로 구분했다. 각종 개발사업 추진 시 배후산이 잘 보이는지 경관시뮬레이션을 진행할 기준점 10곳도 정했다. 마포 당인리발전소, 세빛섬 등 조망우수지역 13곳을 문화와 휴식이 복합된 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향후 온라인 의견수렴, 시민설명회, 시의회 보고 등을 거쳐 연내 계획수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을 통해 한강이 100년 후에도 빛나는 자연문화유산이자 시민생활의 중심공간으로 인식되고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