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17 축구대표팀은 29일 칠레 라세레나 라포르타다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에서 0대 2로 졌다. 전반 11분 공격수 요른 반캄프에게 선제골을, 후반 22분 미드필더 마티아스 베렛에게 추가골을 각각 내줬다. 두 골 모두 벨기에의 역습에서 우리 수비진이 무너져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25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간판 공격수 이승우의 오른발 슛이 벨기에 골키퍼 젠스 토인켄스에게 가로막혀 만회골에 실패했다. 이승우가 득점에 성공했을 경우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었지만 더 이상의 만회골은 없었다. 한국은 2분 주어진 추가시간까지 벨기에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최진철호의 월드컵 도전은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조별리그 B조에서 브라질, 기니를 1대 0으로 제압하고 잉글랜드와 득점 없이 비겼다. 당초 브라질과 잉글랜드의 강세가 예상됐던 B조에서 최종 전적 2승1무(승점 7)로 1위를 차지했다. 본선 진출 24개국 중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실점이 없었다.
벨기에는 말리, 온두라스, 에콰도르와 경쟁한 D조에서 1승1무1패(승점 4)로 16강 진출권을 겨우 확보했다. 지금 세대 유럽에서 가장 튼튼한 유소년 육성 체계를 갖춘 벨기에의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토너먼트에서 강력한 화력을 발휘하며 8강으로 진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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