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호, 벨기에에 0대 2패··· 8강 진출 실패

입력 2015-10-29 09:51
‘최진철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럽의 리틀 ‘붉은 악마’에 정신없이 휘둘린 90분이었다. ‘최진철호’는 기본기와 체력, 속도에서 벨기에를 따라잡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 골을 터뜨리는 해결사도 보이지 않았다.

‘최진철호’는 29일(한국시간)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대회 16강전에서 0대 2로 패했다.

최 감독은 이승우(바르셀로나)와 유주안(매탄고)을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김정민(금호고)과 장재원(현대고)을 중앙에 세웠고, 좌우 양쪽 날개로는 박상혁(매탄고)과 김진야(대건고)를 출전시켰다. 주장 이상민(현대고)과 박명수(대건고), 이승모(포항제철고), 윤종규(신갈고)가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안준수(의정부FC)가 지켰다.

체격을 앞세운 벨기에의 수비진은 강고했고, 한국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만에 요른 반캄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반캄프는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골키퍼와 일대 일 상황을 잡아 골대 정면 아래를 향해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문을 열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첫 실점을 한 순간이었다.

한국의 장점인 압박 수비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벨기에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펼치지도 못했다. 이승우도 벨기에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경기 흐름은 답답했다. 전반 한국은 슈팅 수에서 1대 5로 밀렸다. 유효슈팅 수도 벨기에는 1개였지만 한국은 0개에 그쳤다. 한국은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최 감독은 후반 오세훈(현대고)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오세훈은 기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다. 오세훈은 예상과는 달리 수비수로 기용됐다. 최 감독은 이승모를 미드필더로 올리는 모험을 감행했다. 수비와 미드필더에 변화를 준 것이었다.

경기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잇따라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이승우가 6분 만에 유기적인 플레이로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린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뒷공간이 열리며 후반 9분 망갈라에게 슈팅을 허용해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골키퍼 안준수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추가골을 내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한국은 간간이 역습을 허용했지만 경기 주도권을 잡은 채 거칠게 벨기에를 몰아붙였다. 한국은 공격 전개는 나쁘지 않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성급하게 공격을 전개하던 한국은 후반 22분 역습을 당해 추가골을 내줬다. 베렛은 후방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 슈팅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26분 변수가 발생했다. 오세훈이 이상헌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골키퍼와 일대 일 상황을 맞자 르모안이 오세훈의 몸을 잡아챈 것. 르모안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한국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키로 나선 이승우의 페널티킥은 벨기에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한국은 막판 공세를 펼쳤으나 만회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 스스로 무너졌다. 패스 실수가 자주 나와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