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은 대부도에 있는 펜션에 캠프를 갔다가 쓴 곡이라며 ‘이게 나예요’를 첫 공개했다. ‘감정을 담백하게 담았다’는 그의 말처럼 자극적인 부분은 빼고 최대한 담담한 창법을 이용해 지나친 슬픔을 배제시켰다. 가사 또한 절제된 감성으로 듣는 이를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다. 듣는 당시에는 미친 듯 슬픔이 몰려오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향이 진해지고 더욱 가슴 깊숙이 남을 것 같은 노래였다.
딱 ‘신승훈 표 발라드’였던 타이틀곡 이외에도 배우 김고은과 듀엣을 해 화제가 된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는 두 사람의 케미(궁합)가 잘 살아 마치 연인이 간지러운 사랑의 이야기를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달콤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사랑이 숨긴 말들’은 신승훈이 도회적인 어반(urban)재즈에 도전해 소울이 가득하고 트렌디한 음악을 들려줬다.
이어 디스코풍의 ‘AMIGO’는 신승훈이 콘서트를 생각하고 만들었을 만큼 신나는 곡이었다. 기타에 중점을 뒀으며 듣다보면 그의 인기곡 ‘엄마야’가 떠오르는 곡이다.
‘would you marry me?’에는 신승훈 본인이 프로포즈를 할 때 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 사랑을 고백하는 가사와 부드러운 음색이 어우러졌다.
신승훈은 이번 앨범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 마지막 곡인 ‘i will'은 이 세상의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노래다. 사람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가사와 신승훈의 강단 있는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신승훈은 음원과 함께 송재림, 공승연이 출연한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의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그는 뮤직비디오 또한 슬픈 내용을 ‘담백하게’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곡을 작곡하는 것은 아이를 낳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아이를 자랑하는 게 기분 좋다. 그럴 때 가장 희열을 느낀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드러냈다.
신승훈은 29일 자정 정규 11집 Part1 ‘아이엠(I am...)’을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했으며, 11월 중 Part2 ‘앤 아이엠(&I am)’을 발표할 예정이다.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