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51조6800억원, 영업이익 7조39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3%, 영업이익은 82.08% 증가했다. 3분기는 주요 통화대비 지속된 원화 약세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8000억 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실적을 이끈 건 반도체 사업이었다. 3분기 반도체 사업은 DDR4, LPDDR4 등 고부가 제품과 고용량 SSD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LSI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14나노 파운드리 공급을 개시했다.
반도체·부품(DS) 부문은 3분기 매출 20조3100억원, 영업이익 4조6500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메모리는 고사양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평균 탑재량 증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시장의 지속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수요가 증가했다. 시스템LSI는 14나노 파운드리 공급 개시와 이미지센서 등 LSI제품의 견조한 판매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의 경우 패널 수급 둔화와 평균판매가격(ASP)의 하락에도 불구, 삼성전자는 TV사이즈 대형화로 인한 판매면적 증가와 UHD TV 패널 판매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IT·모바일(IM)부문은 3분기 매출 26조6100억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갤럭시 노트5 △S6 엣지+ △갤럭시 A·J시리즈의 판매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갤럭시 S6·S6 엣지 모델의 가격조정과 보급형 제품 판매 확대로 이익은 감소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매출 11조59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달성했다. TV사업은 UHD TV 판매 비중 증가와 60형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4분기에는 세트 사업과 시스템 LSI의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나, 부품사업 성수기 효과 둔화와 환영향 축소 등으로 3분기 대비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의 전년 대비 성수기 효과 약화와 LCD 수요 약세 우려가 있으나, 시스템 LSI는 14나노 파운드리 공급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OLED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트 사업의 경우, CE부문은 연말 성수기의 적극적인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IM부문은 3분기에 출시한 스마트폰 신모델의 판매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로 반도체 3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원 등 총 6조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 시설투자는 19조2000억원이 집행됐다.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한 27조원을 전망하고 있으며, 반도체에 약 15조원, 디스플레이에 약 5조5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