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미국 금리 여전히 동결…12월 회의 인상 가능성 열어놔

입력 2015-10-29 06:28

미국의 기준금리가 또다시 동결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끝난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연방기금 금리의 현재 목표치인 0∼0.25%가 여전히 적절하다는 판단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경제 분석가들은 지난번 FOMC 정례회의 이후 주요 경제지표들이 부진했던 점 때문에 연준이 이번 회의 결과에서 달라진 입장을 보일 지 주목해 왔다.

연준은 지난 9월 회의 때 담았던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이번 성명에서는 제외했다. 그러면서 “경제활동과 노동시장 전망에 대한 위험 요인이 거의 균형을 이뤘다”는 대목 뒤에 “전 세계의 경제와 금융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분석가들은 “다음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치의 인상이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라는 내용에도 주목했다. 연준 성명에서 ‘다음 회의’라는 명시적 표현이 약 7년 만에 등장한 점은 여전히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미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0∼0.25%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금리 결정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 10명 중 9명이 찬성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지난 9월에 이어 이달에도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