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의 복제견 ‘다솔’과 ‘나라’가 인명구조견으로 재난 현장에서 활약한다.
국민안전처 중앙119구조본부는 27일부터 이틀간 2015년 제2회 인명구조견 2급 공인인증평가를 한 결과 다솔과 나라가 합격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는 황 박사가 안전처에 2013년 기증한 복제견 ‘나라’, ‘누리’, ‘다솔’ 등을 포함해 모두 7마리가 도전했다.
2012년 10월생인 독일 셰퍼드 수컷 나라와 누리는 인명구조견이 아니라 경비견으로부터 복제됐다. 앞서 나라와 누리는 4월 한 공인인증평가에서 탈락한 뒤 재도전 기회를 얻었다.
2013년 2월생 영국 스프링어스패니얼 수컷 다솔은 경기소방본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명구조견 ‘수안’으로부터 복제됐다.
119구조본부는 인명구조견 선발을 위해 평가 기간 산악전술과 종합전술 평가를 했다. 종합행동요령 등 16개 세부과목으로 구성된 산악전술에는 200점 만점에 14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한다. 종합전술은 9개 세부과목이고 커트라인은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이다.
이번 평가에 참가한 7마리 가운데 다솔과 나라를 포함한 6마리가 합격기준을 통과했다. 이들은 전국 시·도 소방본부 등에 배치돼 구조 현장에서 활약하게 된다.
2번째 도전 끝에 공인인증평가를 통과한 나라는 산악전술 169점과 종합전술 70.5점으로 모두 239.5점을 받았다. 다솔은 산악전술 187점과 종합전술 86점으로 총점 273점을 획득했다. 아깝게 탈락한 누리는 산악전술에서는 합격 기준을 훌쩍 넘은 189.5점을 받았으나 종합전술에서 55.5점을 받는데 그쳤다. 누리는 다음 평가에 재응시할 예정이다.
복제견이 인명구조견으로 투입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최초 사례로 추정된다. 해외에서 개 복제 연구가 활발하지 않아 복제견 수명이나 건강, 자질 등에 대한 연구자료도 많지 않다.
사역견을 성공적으로 복제한 이번 성과가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인명구조견 한 마리를 배출하는 데에는 분양 비용과 훈련사 인건비 등을 합쳐 연간 2000만원 이상이 필요하고, 훈련에 18∼24개월이 걸린다.
안전처 관계자는 “농촌진흥청의 복제견도 인명구조견 훈련을 받았으나 아쉽게도 관절질환 형질이 뒤늦게 드러나 중도 탈락했다”면서 “농촌진흥청과 지속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황우석 박사 복제견 ‘다솔·나라’ 인명구조견으로 재난현장서 활약한다
입력 2015-10-28 21:01 수정 2015-10-28 21:11